보도자료

‘펫 편한 세상’ 반려의 삶을 사는 법-반려동물 건강, 정기 점검이 답이다_매일경제(2018.10.17)

Fitpet
2018-10-18 14:24
조회수 147

수리가 사람 말을 한다면 어떨까. 내게 ‘고맙다’거나 ‘나도 사랑한다’는 등의 달콤한 고백을 속삭이기도 할 테지만, ‘이 옷은 내 스타일이 아냐’라거나 ‘새로운 산책로는 없냐’는 투정도 숨기지 않을 것이고, ‘이 밤에 어딜 나가냐’든가 ‘작작 먹으라’는 잔소리도 하겠지. 실없는 상상이지만, 만약 수리가 인간의 언어를 딱 한 가지 말할 수 있다면 나는 단연코 이 한 마디를 바랄 것이다. “나, 아파.” 말 못하는 반려동물의 건강, 미리 점검하고 대비해야 반려인의 정서도 건강할 수 있다.


나와 동고동락하는 반려견 수리는 추정 나이 7세로, 최근 건강에 연이어 적신호가 켜졌다. 슬개골 탈구 2기 선고를 받았고, 중성화 수술을 하면서 보니 자궁에 이미 물이 차 있었다. 얼마 전에는 등에 혹이 만져져 병원으로 달려갔고, 털갈이라고 보기엔 정도가 너무 심해 또 병원을 찾았다. 혹은 지방종으로 진단받았지만, 털은 탈모가 의심스러워 더 지켜보기로 했다. 이처럼 여러 문제가 한꺼번에 닥치니 말 못 하는 수리의 일거수일투족에 신경이 곤두서고 건강 염려증마저 생겼다. 허나, 지금도 늦지 않았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도 정기 검진이 필요하다. 대개 한 살 미만의 유년기에는 한 달 간격으로 뼈 성장 상태와 간, 신장 건강을 체크한다. 1~6세까지는 위, 심장, 신장, 비뇨기 질환에 유의해 매년 검사하고, 노령기에는 암을 위주로 6개월마다 검진할 것을 추천한다.


▶예방과 점검을 위한 한 걸음

일반적으로는 먼저 간단한 육안 검사(관절, 이빨)를 하고, 이어 혈액 검사, 초음파 검사, 방사선 검사 등을 진행한다. 이상 소견을 보이면 CT 촬영을 할 수도 있다. 개와 고양이는 기본 검진은 동일하지만 질환과 발병률에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필요하면 해당 질환에 맞춰 표적 검진을 받는다.

검진 범위와 시기는 수의사와 상담해 결정하는 것이 최상이다. 비용은 병원마다 다르지만 적게는 20만 원에서 많게는 60만 원까지 든다. 보호자가 챙길 것도 있다. 사전 상담을 위해서는 반려동물의 사료 종류와 식습관, 복용하는 약, 일상 생활의 특이점이나 문제점 등을 꼼꼼히 체크해 수의사에게 전달하고, 검진 하루 전날에는 복용하던 약을 잠시 끊고 검진 8시간 전부터는 금식하도록 관리한다.

좀 더 간편한 방법은 없을까.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기 힘들다면 집에서 간단히 소변 검사로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키트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반려동물의 소변을 시약 막대에 묻히고 휴대폰 앱으로 촬영하면 세균 감염과 당뇨, 신장과 간 질환 등 10가지 항목의 건강 상태를 판정해 준다.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인증받은 제품이며, 가격도 1만 원대로 저렴하니 예방과 점검 차원에서는 도움이 되겠다.

나의 경우엔 수리에게 심장사상충 약을 먹이러 매월 한 차례씩 동물병원을 찾는다. 인터넷에서 약을 사면 좀 더 저렴하지만, 수의사에게 평소 궁금하던 것을 묻고 간단한 촉진도 부탁할 수 있으니 손해 보는 일만도 아니다. 덕분에 수리의 슬개골 탈구도 일찍 알게 됐고 조심하며 생활하는 중이다.

사실 건강 검진은 고사하고 일반 진료와 치료만 해도 ‘비용’을 생각하면 동물병원 문턱이 그렇게 높아 보일 수 없는 게 반려인의 공통된 심정이다. 

하여 또 나의 경우엔 서랍에 봉투를 하나 마련해 놓고 매월 2만 원씩 자체 보험료를 납입하고 있다. 덕분에 지난 달 중성화 수술비도 부담을 크게 덜었다. 봉투만 열면 언제든 쉽게 꺼내 쓸 수 있는 유혹을 뿌리치는 게 관건이기는 해도 말이다.

[글 이경혜(프리랜서, 수리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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