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이달의 으뜸중기제품] "아픈 반려견 본 후 회사 관두고 검사 키트 개발"_한국경제(2018.11.05)

Fitpet
2018-11-06 10:58
조회수 106

시험지에 반려동물 소변 묻혀
스마트폰 앱 구동해 스캔
요로결석·간 질환 등 진단

1회 검사 비용 1만4900원
4월 출시해 2만5000개 판매

고정욱 핏펫 대표는 지난해 초 반려견 제롬이 소변을 보지 못하고 피를 흘리는 것을 발견했다. 동물병원에 데려가니 요로결석이란 진단이 나왔다. 개복 수술로 결석을 제거했다. 반려견의 요로결석은 일찍 발견하면 약물로 치료할 수 있다. “엄청난 고통이었을 텐데 말을 못해 끙끙거리기만 했다는 걸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고 대표가 반려동물 헬스케어업체 핏펫 창업에 나선 계기가 된 일이다. 그해 6월 창업해 크라우드 펀딩업체 와디즈를 통해 자금을 모집, 올해 4월 ‘핏펫 어헤드’를 출시했다. 반려견, 반려묘의 소변을 시약막대에 묻혀 각종 색깔이 들어 있는 비색표에 올려놓은 뒤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을 구동해 스캔하면 요로결석 요로감염 당뇨병 등 각종 신장질환과 간질환 등 10여 가지 질병을 진단해주는 제품이다.

반려동물 질병예방에 효과적

국내에 반려동물의 체외검사기술과 정보기술(IT)을 결합해 질병을 진단하는 제품은 없었다. 창업 초기 주변에선 “제품이 없는 데는 이유가 있다. 수요가 없을 것”이란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고 대표는 포기하지 않았다. 자신과 같은 일을 겪은 이들이 살 것으로 봤다. 예상은 맞았다. 와디즈에서 목표자금의 2500% 이상을 모집했다. 반 년 만에 2만5000개가 팔렸다. 핏펫 어헤드는 자체 온라인몰과 롯데백화점 등 백화점, 올리브영 등 헬스앤드뷰티(H&B) 매장, 오픈마켓 등에서 판매한다. 고 대표는 “제품을 매장에서 팔자고 하는 유통업체도 많다”고 전했다. 미국 캐나다 일본 태국 등으로 수출도 추진 중이다.

“핏펫 어헤드는 편리하고 싸며 정확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라고 고 대표는 설명했다. 이 제품과 스마트폰만 있으면 동물병원에 갈 필요없이 집에서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 시약막대를 스캔하면 곧바로 결과가 나온다. 1회 검사할 수 있는 제품(일회용 시약막대, 비색표 등 포함) 가격은 1만4900원이다. 앱은 딥러닝 영상처리 기술로 질병을 진단한다. 고 대표는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동물용 의료기기로 공식 인증을 받았다”며 “동물병원 등에서 활용하는 분광기(빛 파장 원리를 활용해 소변을 분석하는 기계)보다 정확도가 더 높다”고 말했다.

진료비 부담, 사회적 비용 절감도

고 대표는 중앙대 경영학과 졸업 후 삼성SDS에 입사해 3년간 개발자로 일했다. 삼성SDS 입사 당시 반려동물 혈액으로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사업을 주제로 발표했을 정도로 반려동물 헬스케어 사업에 관심이 많았다. 고 대표는 “증상 등을 말하지 못하는 반려동물의 질병은 예방하기가 어려워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며 “핏펫 어헤드로 질병을 일찍 알게 되면 진료비 부담을 덜고, 연간 100억원에 이르는 유기동물로 인한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병원 연계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반려동물이 아프다는 진단이 나오면 앱을 통해 가까운 동물병원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동물 안면인식 솔루션도 선보일 계획이다. 사람 손의 지문과 같이 개 코에 있는 무늬인 비문도 모두 다르다. 이를 통해 동물 신원을 식별할 수 있다. 핵심 기술은 핏펫 어헤드와 동일한 영상처리기술이다. 이 기술은 동물등록제 등에 활용할 수 있다. 고 대표는 “정부가 유기동물을 줄이기 위해 동물등록제를 시행하고 있으나 칩을 삽입하는 과정 등이 동물에게 고통스러워 등록이 저조한 상황”이라며 “이 기술을 활용하면 고통 없이 등록할 수 있어 동물등록제를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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